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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인생

퇴사는 회사가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것

by 놀러와요 201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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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퇴사를 결심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 ‘상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1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인데요. 퇴사 고민은 연봉에서 시작되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결국 사람 때문이라는 겁니다.  

출처 동아일보 DB

(안 그래도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명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합니다. 폭언, 험담, 폭행뿐만 아니라 회식 참여 강요, 개인 심부름까지 모두 직장 내 괴롭힘으로 분류된다고 하니, 대한민국 부장님들 조심해야겠어요.)

이스라엘의 샤론 토커 박사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하여 한층 더 심각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직장 내 동료와의 유대감이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향후 20년 동안 사망할 확률이 2.4배 높다'는 건데요, 결국 사내 인간관계가 퇴사와 이직은 물론, 우리의 명줄까지 좌지우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는 예능판 미생 <신입사원 탄생기 – 굿피플>. 여기에 등장하는 인턴들은 동기들과 한 달을 함께 보내며 막역한 사이가 되었고 멘토들과도 한층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이들을 관찰하며 직장 내에서 신입들이 인간관계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지 힌트를 얻어보았습니다.

 

인턴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첫 번째 과제였던 ‘소장’ 작성이었습니다. 이전에 경험한 과제를 다시 한번 해 봄으로써 본인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마지막인 만큼 인턴들은 밤을 새우면서 최선을 다했고, 이렇게 제출된 과제물을 받아 본 멘토들은 다들 놀랐습니다. 상향 평준화를 넘어 신기하게도 개개인의 답안이 서로 닮아 있었던 거죠.

최종 과제를 발표하는 박건호 대표

알고 보니 그동안 인턴들은 과제가 끝나고 제출 과제물을 서로 돌려보고 있었다는군요. <굿피플>의 연예인 패널인 강호동 씨가 “운동선수에게도 눈으로 보고 흉내 내는 캡처 능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인턴들은 본인의 것과 동기들의 과제물을 비교해 보며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우고 있었던 겁니다. 역시 ‘굿피플’은 이래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져도 다시 만날 사람은 연인뿐만이 아닙니다. 직장 내 인연도 그렇습니다. 특히 입사 동기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굿피플>에서 그들은 로펌 취업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점차 서로에게서 ‘좋은 사람’의 면을 찾아 인정해 주고 부러워하고 서로 닮아갔습니다. 이상호 인턴은 이시훈 인턴을 ‘자신과는 가장 다른 사람이지만 가장 닮아야 할 사람’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술술 잘 읽히는 간결한 서면이 강점인 송지원 인턴, 논리에 강한 임현서 인턴, 글발도 말발도 좋은 이강호 인턴 등 각자의 강점은 특별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스스로 세운 한계에 갇혀 있었겠지만, 그들은 여럿이기에 서로의 장점에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시훈 인턴의 완벽함과 철저함을 닮고 싶다고 말하는 이상호 인턴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집요하게 과제를 해내는 임현서 인턴을 닮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이강호 인턴

직장에선 동기란 사람들은 평생을 갑니다. 제게도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꾸역꾸역 모이는 입사 동기들이 있습니다. 모이면 이성 친구 이야기, 선배 뒷담화에 열을 올리던 그들이 이젠 리더의 외로움과 수험생 아빠의 고난을 함께 나눕니다. 

동기들 간에는 서로 실수해도 덮어주고 오해가 있어도 받아주는 게 있지만, 선배들 또는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는 전혀 다릅니다.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때론 이유도 없이 못되게 구는 선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색한 첫 만남의 자리

손쉬운 인간관계의 기술, 존댓말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하는 세상이라지만, 적어도 직장에서 미움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인간관계의 기본은 신뢰와 배려, 겸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마치 꼰대처럼 들리는 답변인가요? 그렇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해도 인간관계의 만랩을 찍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모두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견제, 시기, 질투 등 상대방과의 비교에서 출발합니다. 나보다 잘 난 사람, 잘난 척하는 사람, 아니 그냥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좋아할 만한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프랑스 철학가인 라로슈푸코(La Rochefoucauld)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적을 만들기 원한다면
내가 그들보다 잘났다고 하면 된다.
그러나 친구를 얻고 싶다면
그들이 나보다 뛰어나다고 느끼게 하라.
(If you want enemies, excel your friends;
but if you want friends, let your friends excel you.)

좀 더 쉬운 방법 하나를 알려 드리자면 존댓말을 일상화하는 것입니다. 저의 예전 사수였던 김 차장님께 배운 건데요,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에게도 항상 처음 시작은 존댓말이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저에게도 그랬고요.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난 후 사적인 자리에서 술 몇 잔 걸치고 나서야 가끔씩 말을 놓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출처 MBC <무한도전>

누군가에게 존댓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올리는 의식일 뿐만 아니라 사고와 행동에 있어서도 신뢰와 배려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됩니다. “당신은 참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난 당신이 생각하는 건 하나도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라며 존댓말로 이야기한다면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제가 써먹었던 사수가 좋아할 멘트도 몇 개 가르쳐 드릴게요. 

“제가 뭐 더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 
“선배님, 제가 할게요."
“선배님 진짜 쵝오!!”

가끔은 일대일로 만나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일을 하다 보면 업무를 떠나 회식 자리에 대한 고민도 생길 것입니다. 예전에 저는 월급도 주고 맛있는 밥도 사주는 회사가 마냥 좋았습니다. 소주 한 병을 자신의 취향대로 원샷 시키는 누군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예전에는 회식자리가 의무 참석이었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일대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는 피하지 마세요. 마치 동기 사이처럼 서로에 대해 격의 없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굿피플>에는 ‘시훈 이야기’ ‘주미 이야기’와 같은 서브타이틀을 달고 과제 중간중간에 멘토 멘티와의 일대일 코칭을 가장한 개인적인 식사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술 한 잔에 가슴속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하고 나면 서로 간의 신뢰는 높아지고 다음날 둘 사이는 여지없이 편해집니다. 

저는 비흡연자이긴 하지만 담배 피우러는 자주 나갑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습니다. 그곳은 정보의 바다이며, 캐주얼한 회식 자리와도 같습니다. 강제적으로 어울리는 것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공을 들여 어울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팃포탯' 전략을 기억하라!

하지만 이렇게 내가 아무리 잘 하려고 노력해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팀 내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고 나서 이젠 옆 부서 또는 타 회사 사람들과 마찰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입인 내가 그냥 참고 버텨야 할까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간관계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법한 전략을 소개합니다. 완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아주 간단하면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팃포탯(Tit-for-Tat)’ 전략입니다.

1970년대 후반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는 전체로서는 협력이 최선이지만 개인으로서는 배신이 최선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 방식으로 이익을 최대로 하는 전략이 어떤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여러 전략 중 상대방이 배신하면 같이 배신하고, 협력하면 나도 협력하는 ‘팃포탯’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알고 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과 유사한 것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팃포탯 전략은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신입들을 위한 이야기만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선배들도 잘 해야겠지요. 후배들의 명줄과 퇴사를 쥔 우리들입니다. 선배들의 지나가는 한마디 한마디가 신입들에게는 오래 남습니다. <굿피플>에서 변호사 멘토 한 분이 이시훈 인턴에게 ”변호사가 되세요” 라는 말로 큰 위로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패널 중 한 명인 개그맨 이수근씨는 “너 참 웃기구나”라는 선배의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다고 하는군요.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 이직이라는 것을 했을 때 처음으로 조직의 리더를 맡게 되었죠. 팀원들과 처음 인사하게 되던 날, 회의실에 모인 그들에게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이 제 인생에서 첫 팀원이에요. 그래서 더 특별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소중한 인연이니 잘 해봅시다

나중에 세월이 흘러 지금은 퇴사한 팀원 중 한 명이 소주 한잔 걸치며 이야기하더군요. 그때 내가 했던 그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고. 그래서 이렇게 다시 만나 앉아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여러분의 직장 생활에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그 선배의 한마디가 있다면 우리에게 들려주세요.

필자 강효석 바른전략연구소장

*필자 약력 
 - 바른전략연구소 대표 
 - 커리어코치협회 기획이사 
 - 골프존 상무이사/전략기획실장 
 - 삼성물산 경영관리담당 차장 


인터비즈 박은애 정리 / 출처 미표기 이미지 출처는 채널A <굿피플>
inter-biz@naver.com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2171530&memberNo=3578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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